COLUMNIST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May 6, 2015, 8:54 pm 이태영        

    세상엔 사랑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므로

    그가 처음 시카고를 찾았을 때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가톨릭 신부가 되어 평생을 가난하면서도 남을 위해 살아가자고 먼저 제의를 한 후에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는 '배신자의 양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시카고를 곧 찾는다는 전갈을 해오던 무렵 나는 '누가 먼저 죽을 것인가를 알아맞히는 모임'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있었다.

    원래 이 모임은 내가 죽기 전에 ..... Read More >>

  • 송봉선 칼럼 April 29, 2015, 8:54 pm 송봉선        

    세월호사건 왜곡 불순 세력 이대로 둘 것인가?.

    광주고법 형사 5부 서경환 부장판사는 4월28일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항소심판결에서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해 "선장은 선내 대기 명령과 안내방송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대기하던 어린 학생 304명을 방치하여 선장으로서 아무 역할을 안 해 승객들은 끔찍한 고통 속에 죽음에 이르게 하고 먼저 탈출했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이 단적인 사건의 진실이다. 여기에 추가한다면 선사가 20년이 넘는 낡은 배를 ..... Read More >>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April 29, 2015, 6:30 pm 이태영        

    세상엔 사랑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므로

    정월 초하루, 설 아침에는 언제나 집안이 북적였다. 성산 가야의 후손들이 몰려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성산 이씨였으며 박석희 주교는 철산 박씨 문중 출신이었다. 설날마다 올리는 조상 차례는 새벽부터 시작되었지만 증조부와 조부모님 그리고 아버님 대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술잔을 올리고 나면 하루해가 거의 저물게 마련이었다. 지난 가을 추수한 햅쌀밥과 국그릇, 그리고 막걸리 잔만 바꾸어가며 절을 올려도 햇살이 대청마루를 ..... Read More >>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April 24, 2015, 7:32 pm 이태영        

    세상엔 사랑하고픈 일들이 너무나 많았으므로-8

    그는 왜 나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조차 나의 본명 아오스딩(Augustines)을 또다시 들먹였을까? 나의 고백록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나의 고백을 기다리다 지쳐 먼저 세상을 떠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고백이란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는 어제의 잘못된 삶을 뉘우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내일의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포함하는 것이다.

    거의 ..... Read More >>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March 31, 2015, 7:30 pm 이태영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 서기 2000년 10월9일. 하루 종일 방황하던 '성스러운 언덕'을 떠나 시카고로 돌아오는 길은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빈집'이었다. 1988년 10월21일-그날도 비가 내렸다. 아내를 낙엽깔린 땅에다 묻고 돌아온 날도 내 집은 빈집이었다.

    어슬픈 삶을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것들 -그래서 다락방에라도 숨기고 싶었던 것들이 많은 사람의 삶은 더욱 외로워지는 법일까? 그는 정말 좋은 친구였었다.

    ..... Read More >>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March 31, 2015, 11:11 am 이태영        

    -사랑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므로-

    나는 풀피리를 분다.

    봄부터 가을까지 나무들에 달려있는 잎을 따서 풀피리 부는 것을 좋아한다. 내 친구 박석희가 세상을 떠났던 날 '성스러운 언덕'을 떠나 돌아오던 길-벌써 갈대가 숲을 이루기 시작한 공원에 올라 아직도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달려있는 잎사귀 하나를 뜯어 풀피리를 불었다.

    누가 내 삶의 수를 한올 두올 놓다가 그냥 떠나버린 탓일까?

    나는 내가 부르고 싶었던 풀피리를 끝내지 ..... Read More >>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March 31, 2015, 10:58 am 이태영        

    -사랑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므로-

    박 석희 안동교구장이 갑작스럽게 선종하자 평화신문은 한 페이지에 걸쳐 그를 애도하는 이들의 반응과 함께 교구 주변을 스케치했다. 리길재 박주병 기자의 기사면을 전재한다

    갑작스런 비보...

    온 교회가 울었다.

    박석희 안동교구장 주교의 갑작스런 선종 소식이 10월9일 밤 늦게 전해지자, 교구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커다란 슬픔에 잠겼다. 박 주교의 유해가 안치된 목성동 성당 빈소에는 평소 '선한 목자'로 존경해온 교구민과 ..... Read More >>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March 31, 2015, 10:40 am 이태영        

    -이 세상에는 사랑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므로-삶도 사랑도 그리고 이별까지도 왜 용서를 빌어야만 하는 것일까.

    그날- 아침부터 짙게 깔려있던 철이른 서릿발이 서서히 걷히고 가을잎조차 서둘러 길바닥으로 휩쓸려 흩어지던 날, 성스러운 언덕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먼 곳으로 떠나던 나그네가 어디까지 왔다 가는지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낯선 곳을 향해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가을 하늘이 청명할수록 서산으로 지는 해는 더욱 마지막 노을이 붉게 ..... Read More >>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March 31, 2015, 10:30 am 이태영        

    -이 세상에는 사랑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므로-

    그때 성탄절이 가까워오던 무렵 사람들도 잔치 벌이기를 꺼린다는 두 사람의 환갑을 맞아 자네는 평소에도 잘 하지 않던 농담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늘어놓지 않았던가?. 다른 친구나 신자들에게도 하기 힘든 자네의 거침없는 신년사에 나 자신을 돌아다보며 깜짝 놀라는 모습에 스스로를 뉘우치고 있었다네.

    인간이 육체적으로 나이를 먹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이에 걸맞게 인간으로서 성숙해진다는 것은 사실 마음먹은대로 ..... Read More >>

  • 혼자 살았어도 외롭지 ..... March 31, 2015, 10:10 am 이태영        

    -이 세상에는 사랑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므로-빈 것은 채우고 찬 것은 다시 비우라더니. 다 주고 떠난 삶, 왜 착한 사람을?

    아직도 닫힌 세상의 어두움이 따사로운 햇살을 따라 옮겨가야할 사연들이 많은 탓일까? 이른 아침인데도 성당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누군가 스스로의 자물쇠를 풀어놓아야만 행복이 앉을 자리를 마련할 수 가 있다(The key to happiness is unlock the door of wonder)고 했던가?.

    나는 이른 아침부터 .....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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